스태그플레이션이란? 역사와 함께 쉽게 알아보는 경제 이야기
스태그플레이션이란? 역사와 함께 쉽게 알아보는 경제 이야기
경제 뉴스를 보다 보면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단어가 종종 등장합니다. 처음 이 단어를 들으면 어렵게 느껴지실 수 있지만, 사실은 우리의 실생활과 깊이 연결된 개념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경제 초보자도 이해할 수 있도록 스태그플레이션이 무엇인지, 어떤 역사적 배경을 가지고 있는지, 왜 중요한지를 쉽고 흥미롭게 풀어보겠습니다.
스태그플레이션?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은 경기 침체(Stagnation)와 물가 상승(Inflation)이 동시에 일어나는 현상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경기가 나빠지면 물가는 떨어지는 경향이 있는데, 이 두 가지가 동시에 나타나는 상황은 매우 예외적이죠.
즉, 경제 성장이 멈추거나 느려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물가는 계속 오르는 상황입니다. 이럴 경우, 기업은 이익을 내기 힘들고, 소비자들은 생활비 부담이 커지면서 전반적인 경제 상황이 악화됩니다.
스태그플레이션의 역사적 배경
1970년대 석유 파동과 스태그플레이션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개념이 처음 대중적으로 주목받은 시기는 1970년대였습니다. 바로 오일 쇼크(Oil Shock) 때문이죠.
1973년, 중동 전쟁을 계기로 석유 수출국들이 원유 가격을 급격히 올리면서 세계 경제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은 에너지 비용 급등으로 물가가 치솟았고, 동시에 기업 활동은 위축되어 실업률이 높아졌습니다. 이때 처음으로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단어가 경제학 교과서에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1980년대 초 미국의 대응
1980년대 초, 미국의 연준 의장이었던 폴 볼커(Paul Volcker)는 스태그플레이션에 강력히 대응하기 위해 금리를 대폭 인상했습니다. 이 조치로 결국 물가는 잡혔지만, 경기 침체가 더 깊어지는 부작용도 있었습니다. 이 사례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 얼마나 민감한지를 잘 보여주는 예입니다.
왜 스태그플레이션이 무서운가?
스태그플레이션은 일반적인 경기순환 이론으로 설명하기 어렵고, 정책 대응이 매우 복잡합니다. 물가가 오르면 금리를 올려야 하지만, 경기가 나쁘면 금리를 내려야 하죠. 둘 중 어느 하나를 선택하면 다른 하나가 악화될 수 있는 딜레마 상황에 빠집니다.
예를 들어 금리를 올려 물가를 잡으면, 기업 활동이 더 위축되어 실업률이 높아집니다. 반대로 금리를 낮춰 경기를 부양하면, 물가는 더 오르게 되죠. 이런 상황에서는 정부와 중앙은행 모두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최근 다시 주목받는 스태그플레이션
2020년대 초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물류 대란과 원자재 가격 상승, 그리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이 겹치면서 세계 각국에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습니다. 한국 또한 소비자물가가 오르고, 경제 성장이 둔화되는 조짐이 나타나며 다시 한번 이 개념이 주목받고 있습니다.